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빈 여러분!
오늘은 광복 76주년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73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이 기쁜 날을 온 도민과 함께 뜨겁게 경축하면서,
모든 것을 바쳐서 나라를 되찾아 주신 애국선열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한없는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오늘 경축식은 우리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 여덟 분의
고귀한 이름을 늦게나마 기릴 수 있게 되어서 더욱 뜻깊습니다.
최규관 선생, 김진운 선생, 김기홍 선생, 표생규 선생,
임백춘 선생, 고점수 선생, 서찬술 선생, 허봉 선생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독립정신을 이어오며 나라사랑에 앞장서 오신 공로로
표창을 받으신 임원모 님과 윤미해 님께도
감사의 마음과 축하의 박수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76년 전 우리는 역사적인 광복을 맞았습니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는 노랫말처럼
온 국민이 감격에 겨워
서로를 얼싸안고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광복의 순간은 결코 저절로 찾아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독립선열들과
이름 모를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모아 이뤄낸 것입니다.
그 길고 치열했던 항일운동의 중심에 의향 전남이 있었습니다.
온 국민이 일어섰던 기미년 3.1독립운동 이후에도
우리 전남에는 크고 작은 항일 독립운동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1931년 8월, 최병수 선생을 비롯한 영암 영보촌 청년들은
‘신사상 연구모임’이란 비밀결사 조직을 만들어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반일의식을 고취하는 데 힘썼습니다.
이듬해 1932년 6월에는 “일제는 이 땅에서 물러가라”고
외치며 독립만세 운동을 전개하다가,
일본경찰에 붙잡혀 모진 옥고를 치렀습니다.
이러한 선열들의 고귀한 헌신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전쟁의 참화를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도약했으며,
마침내 올해에는 유엔이 정한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습니다.
오랜 독재의 어둠을 뚫고 세계에 모범이 되는
성숙한 민주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도
국민적 연대와 협력하에서
체계적인 시스템과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또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광복을 맞은 지 이제 7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일제의 침탈은 여전히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고,
독도침탈 야욕을 숨기지 않으며,
끊임없이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알아야 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들이 침탈했던
76년 전 과거처럼 결코 힘없는 나라가 아닙니다.
국민 개개인의 실질적인 소득은 물론,
조선,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일본을 추월한 지 오래입니다.
근년에 있었던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애국선열의 DNA를 물려받은 우리는
2년도 채 되지 않아서 이를 슬기롭게 이겨냈습니다.
일본이 과거를 용서받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인류 보편의 양심과 상식에 걸맞은 행동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이웃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이라 했습니다.
전라남도는 나라를 되찾고 민족의 부름에 기꺼이 부응한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면서,
그분들의 숭고한 뜻이 후대에 이어지도록
선양과 보훈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나주에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을 건립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신 의병들의 충혼을 기리고,
정의로운 역사를 만들어 온 전남인의 자긍심을 높이겠습니다.
아울러 후손들이 선열들의 애국충정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
국내 유일의 안중근 의사 사당인 장흥 해동사에는
애국탐방로와 추모역사관을 건립하겠습니다.
그동안 기록이 없거나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안타깝게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분들을 찾아내명예를 되찾아 드리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76년 전 광복을 맞으며
우리 선조들께서 꿈꾸셨던 우리나라의 모습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어떤 외세와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은 당당한 민주독립국가,
온 민족이 하나 되어 번영하는 한반도 평화국가,
세계평화와 문화를 선도하는 민주선진국가였을 것입니다.
전라남도는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본받아
자주독립의 나라, 평화와 번영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와 이를 연계한 ‘전남형 뉴딜’을
더욱 힘차게 추진해서
대한민국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목포에 들어설 ‘호남권 통일 플러스 센터’를 중심으로
초광역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선도해 나가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주춧돌도 놓아가겠습니다.
지금의 위기와 변화를 기회로 바꿔서‘더 새롭고 더 행복한 으뜸 전남’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고귀한 희생으로 나라를 되찾아 주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함께 자리해 주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