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 10·19 사건 제75주기 합동추념식 추념사

작성자 총무과 작성일 2023-10-19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함께해주신 내빈 여러분!

오늘 대한민국 현대사의 뼈아픈 비극,
여수·순천 10·19 사건의 75주기를 맞아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정부가 지원하는 합동추념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사의 지울 수 없는 상흔 속에
무고하게 희생되신 영령님들께 가슴 깊이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오늘의 여순사건의 진실이 평화의 역사로 나아가기까지
말못할 고통과 통한의 세월을 견뎌오신
이규종 여순 전국유족 총연합 상임대표님을 비롯한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매년 10월이면 매서운 바람에 소리 없이 스러져간
가슴 아픈 여순의 영령들이 떠오릅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도 모두가 잊어야 할 망각의 역사였던
여순사건의 진실이,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이제는 조금씩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9년, 대법원의 첫 재심결정과 무죄판결로
여순사건의 진상이 드러났고,
2021년에는 도민의 염원이 담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희생자 삼백서른여덟(338)분과
유가족 천팔백 예순여섯(1,866)분이 결정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합동추념식에
정부 대표가 참석해서 과거 국가 공권력의 과오를 인정하고,
유가족과 함께 과거사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올해는 유가족과 전라남도의 강력한 요구로 특별법이 개정돼서
여순사건 신고기간이 금년 말까지 연장되었고,
여순사건위원회 직권으로 희생자를 결정하는 조항도 신설됐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이 오랜 불명예에서 벗어나서,
화해와 인권, 포용의 새 역사로 나아가는
기념비적인 계기가 하나 둘 마련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전라남도는 유족회와 지역 국회의원,
전라남도의회, 시민사회와 함께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숱한 도민들의 넋을 위로하고
여순의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는 데 매진해왔습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유족회와 합동추념식을 개최해왔습니다.
올해는 여순사건 업무를 보다 가까이에서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여순사건지원단을 동부청사로 이전했습니다.

앞으로 여순사건이 상생과 화합의 미래를 여는
희망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전국화 사업에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여순사건 위령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서 역사적 진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널리 알리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이 평생토록 바랐던
명백한 진상규명과 온전한 명예회복을 이뤄낼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다 함께 정진하겠습니다.

이제 여순사건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순의 피해자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포용과 상생의 여순 시대로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진실과 화해의 길’에 우리 모두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 뜻깊은 자리에 추념 조화를 보내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과 김진표 국회의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자리를 함께하신 김승남 국회의원님,
서동용 국회의원님, 행정안전부 구만섭 차관보님,
전라남도의회 서동욱 의장님과 김대중 교육감님,
오늘 행사를 준비해주신
공영민 고흥군수님과 이재학 고흥군의회 의장님,
정기명 여수시장님과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님,
김순호 구례군수님을 비롯한 도의원님들과 시군의원님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순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주신
제주43희생자유족회 김창범 회장님과
제주43평화재단 고희범 이사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한번 여순의 영령님들께 삼가 애도를 표하면서,
부디 저 하늘에서 평안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0월 19일
전라남도지사 김 영 록
  • 콘텐츠 관리부서 총무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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