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 추념사

작성자 총무과 작성일 2024-05-24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숭고한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오월 영령들께머리 숙여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긴 세월, 그날의 아픔과 상처를 안고 견뎌 오신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따뜻한 위로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1980년 봄, 대한민국은 유신체제의 종식과 함께
민주화에 대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하지만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 세력은
국민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그해 5월 17일, 전국으로 비상계엄을 확대하며
잔혹한 폭력과 억압으로 군부독재 시대의 막을 올렸습니다.

국가와 민족의 위기 앞에서 전라남도는 정의의 횃불을 높이 들었고,
신군부 타도와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남 곳곳에서 들불처럼 일어났습니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탄압과 학살 소식에 분노한
우리 도민들은 목숨을 걸고 총탄이 빗발치는 광주로 향했습니다.

생사가 오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도민들은 감동적인 연대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위대에게 주먹밥을 건네며 격려하고,
스스로 거리를 청소하며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희생과 용기, 헌신과 배려가 있었기에
5·18 민주화운동이 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러운 민주·인권·평화의 역사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월 영령과 유공자 여러분께 거듭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오월 정신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가 함께 기억하고 이어가야 할 위대한 시대정신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오월의 역사를 폄훼하고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군의 발포 경위와
발포명령자, 암매장 장소 등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지난 4년간의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전라남도는 그날의 모든 진실이 온전히 후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위원회의 조사보고서를 오롯이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위대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규명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오월 영령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전라남도 5·18 기념공간’ 조성에 힘쓰며,
5·18 유공자와 유가족 예우에도 더욱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민주화의 새벽 기관차로 불리는 영광 출신, 故 박관현 열사께서는
‘꺼지지 않는 횃불처럼 민족의 열정을 온 누리에 밝히자!’라고
외치시며 5·18 민주화운동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전라남도 역시 숭고한 오월 정신의 계승에 힘쓰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모두가 다 함께 잘 사는 대동 세상!’을 위한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되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기념식을 정성껏 준비해주신 김행구 행사위원장님과
전라남도 5·18기념사업위원회 정석봉 위원장님,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김관 전남지부장님을 비롯한
오월단체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리를 함께해주신 신정훈 국회의원님, 전라남도의회 서동욱 의장님,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님, 권향엽 서미화 국회의원 당선인님,
이향숙 전남서부보훈지청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이 되길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삼가 오월 영령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17일

전라남도지사 김 영 록
  • 콘텐츠 관리부서 행정지원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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