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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 없고 앞이 깜깜했는데.....보금자리를 찾은 사연

작성자 허형채 작성일 2024-08-11
- 은둔 가구 세상으로 걸음 내딛도록 발굴한 사연-
- 발굴에서 자립까지 50여 회에 걸친 지속적인 방문

광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고독사 위험에 직면해 있음에도 사회적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수혜 대상이 되지 못하는 은둔위기 가구를 끝까지 발굴하여 고립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걸음을 내딛도록 지원한 온기나눔에 앞장선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회적 고립 위기로 힘들어하는 위험 가구를 발굴하고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여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받지 못하는 복지 소외계층, 긴급한 위기사유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 의료·경제위기 가구, 독거노인, 노숙인 등을 중점 발굴 대상자로 지정하여 복지정책을 추진하면서 위기 가구 발굴부터 지원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수혜 가구는 2020년 보건복지부 복지사각지대 발굴대상으로 통보되어 ’20 5차 복지사각지대(20. 11. 11) 발굴시 부재중 안내문 부착, 21. 06. 10, 22. 11. 16 포기하지 않고 2년동안 발굴조사를 3회에 걸쳐 찾아 갖지만 무응답으로 만나지 못하고 「도움이 필요시 연락하세요」 안내문 부착만 하였다.

그런데, 22년 11월 29일 맞춤형복지팀에 힘없는 목소리 톤으로 수화기 너머로 ‘살고 싶지 않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찾아뵙고 상담해 드리겠다고 하면서 하던 일을 멈추고 직원과 함께 대상자 집을 찾아갔다. 침침한 방안에 온기라고는 없었다. 허름한 침대엔 전기장판이 꺼져 있었고,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은 방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대상자의 사연을 들어보니, 젊은 시절 충청남도에서 광양으로 이사를 와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체를 옮겨 다니면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동료들과 소통이 어려워 그만두었다. 막노동과 궂은일을 하면서 건강도 좋지 않아 아내는 집을 나가고, 택시회사에 취직하여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60%~70% 감소하여 사납금도 맞추지 못하여 건강 악화로 직장을 잃은 상황에서 타국에 있는 자녀(딸)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에 빠져 모국으로 딸의 시신을 운구하면서 삶을 포기한 상태였다.

대상자는 3년에 걸친 은둔 생활을 하다가 먹을 것이 없고, 배가 고파 밖으로 나와 「도움이 필요시 연락하세요」 안내문 부착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 핸드폰을 빌려 전화하게 되었다는 애달픈 사연이다.

맞춤형복지팀은 상담 후 사례관리 긴급생계 선정을 하고,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를 못하고 물만 먹어서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뱃가죽은 홀쭉하여 밥 대신 영양죽을 사서 먹이고 직접 모시고 신경정신과 진료를 하였으나 우울증이 심해져 치료를 받고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 동안 직원들은 사회보장급여인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택급여를 신청하여 결정을 받고 지역사회에 각종 후원을 연계하여 생필품을 지원하였다.
또한, 원룸 주인의 퇴거 요청으로 전·월세 관계를 상담하였으나 보증금은 월세가 밀려 차감하였으나 수개월째 밀린 월세는 사정을 듣고 탕감하여 주었고, 체납된 전기료만 내고 광양읍 맞춤형복지팀에서 마련한 임시 주거지(여관)로 거주지를 옮겼다. 임시 주거지에서 홀로 지내면서 극심한 우울증, 대인기피가 심한 상태인 대상자를 위한 직원들은 후원된 생필품(컵라면, 쌀, 이불, 식품꾸러미, 화장지)을 갖다 드리고 가끔씩 대상자를 살펴보면서 말벗 친구를 하였다.

맞춤형복지팀은 23. 12. 29. 여관으로 이사한 후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격 검증 및 입주자 선정이 까다롭다는 LH 비정상거처 주거상향지원(열악한 주거지에서 생활하는 취약계층이 주거환경이 좋은 공공임대주택으로의 이주를 돕는 제도) 선정되어 7개월간의 긴 여관 생활을 정리하고, 광양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내 새롭게 구성된 감동기동대 6명이 화물차 2대를 가져와 직원들과 함께 폭염 속에 굶은 땀방울을 흘리며 선한 영향력으로 이사와 청소를 해주었다.

대상자는 곰팡이 냄새나고 어둠침침한 여관에서 거주하다가 번듯한 집으로 이사하니 너무 좋다고 하면서 4년 전에는 희망도 없고 앞이 깜깜했는데, 광양읍과 여러 단체의 도움으로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하였다. 직원들은 “선생님, 혹 불편하시거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도움을 주신 모든분들의 손을 잡고 악수를 청하면서 눈가에 눈시울이 맺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인사말을 남기고 나왔다.

지자체인 광양시도 지역 실정에 맞게 다양한 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사회적 약자들은 정보에 취약해 어떤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모르거나, 알더라도 신청에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발굴해 공공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선 주민 생활 접점에 위치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활성화돼야 한다. 그래야 소리 없는 아우성을 외치다 결국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이들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며, 민관이 함께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더욱 협력하며 나아갈 때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필자는 이 지면을 빌려 광양읍 맟춤형복지팀 직원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대상자 발굴에서 자립까지 50여 회에 걸친 지속적인 방문으로 긴급생계 연계부터 병원치료 동행 그리고 사회보장급여 신청과 후원연계, 자립지원을 위한 활동과 모니터링 상담, LH주거상향지원 결정으로 중마동 전입에 따른 이사 지원 등 민간자원 연계로 건강을 되찾고 새로운 주거공간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되는 희망을 찾았다.

그리고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성취감을 맛보면서 사회의 가장 아픈 곳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묵묵히 실천 현장에서 시민의 행복을 위해 애쓰고 계신 광양읍 맞춤형복직팀 및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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