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사회복지법인 계산원입니다.
장맛비로 인해 이곳저곳에서 많은 피해가 있는 가운데 저희 계산원은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는 저희 계산원 장애인 가족들을 걱정해 주시고 든든히 밀어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 중 여러 해 동안 저희 계산원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셨던 큰 분을 저희 곁에서 보내 드려야만 하는 슬픔이 있기에 글을 올립니다. 그 분은 나주 영강초등학교 김기순 교장선생님이시랍니다.

교장 선생님으로 인하여 저희 계산원 학생들은 할머니와 어머니의 사랑과 정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계산원 역사에 영원히 남을 일을 이루어 주셨는데 계산원 특수학급 학생들이 일반 학급에서 비장애인 학생들과 어울려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지금도 통합교육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고 벅차 오르면서 이 길을 열어주신 김기순 교장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교장 선생님! 좀 더 저희 계산원 학생들 옆에 계셔주실 수 없으신가요? 교장 선생님께 의지한 마음이 컸고 받은 것이 많았기에 교장 선생님이 떠나신 후 그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저희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저희들 마음에 너무나 크게 자리잡고 계셨다는 것을요...

너무 다른 외모와 심한 장애 때문에 많은 비장애인들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계산원 친구들을 교장 선생님의 품안에 꼬∼옥 안아 주심으로 저희 친구들은 교장 선생님의 따뜻한 체온·사랑·정을 느꼈으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소속되어서 인정받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희 계산원 가족들은 기도 해 봅니다. 교장 선생님께만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을요. 늘 저희들 옆에 계셔서 저희들의 좀 더 나아진 모습과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내딛는 저희들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교장 선생님! 저희 계산원 친구들은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자신감을 얻었고 희망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과 함께 했던 많은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으며 행복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너무너무 보고싶고 그리울 것 같습니다. 받은 것은 많은데 저희는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교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저희에게 뿌려 놓으신 희망의 씨를 저희 계산원 모든 가족들은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가꾸어 가겠습니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의 큰 뜻이 꼭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교장 선생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저희 계산원 가족들은 늘 두손 모아 기도 드리겠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늘 건강하시기를...
-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