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메뉴 보기

우리동네 숨은 선행방

HOME > 참여와 소통 > 도민의소리 > 우리동네 숨은 선행방

소통을 통한 창의 도정을 이루겠습니다.

본문 시작

여행 중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이귀숙 작성일 2023-01-10
감사한 이야기가 있어 글을 올립니다.
대구에 사는 우리 식구는 지난 12월 27일부터 12월 30일까지 전남 나주와 목포, 무안, 광주 등을 둘러보는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나주 숲체원에서 머물면서 국립박물관, 영산포 홍어거리, 금성관, 도래전통 한옥마을 등을 둘러보고 곰탕거리에서 맛있는 곰탕을 먹었습니다. 정말 친절하고 맛있었어요. 목포의 유달산과 일본인 거리, 해상케이블카, 근대역사관, 고하도 전망대를 둘러보고 민어회코스도 먹었습니다. 무안 낙지골목의 낙지코스도 엄청 맛있었고, 광주의 518 시민공원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지막날 나주에선 오래된 비구니 사찰인 불회사를 들렀습니다. 그런데 당시 호남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서 큰 도로는 괜찮았는데 불회사 가는 길에 눈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진입로 입구를 조심스럽게 운전해 들어가다 앞에서 오는 승합차를 만났습니다. 우리 차가 비켜주는 것이 합당할 것 같아서 눈이 다소 쌓인 옆으로 길을 내줬습니다. 그런데 운전대를 잡고 다시 길 위로 올라오려고 하니 눈에 바퀴가 빠져 헛바퀴만 돌고 눈길을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눈이 많이 오지 않는 대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 놀라고 당황하였습니다.
한참동안 차와 씨름을 하고 있는데 우리 차를 비켜갔던 승합차가 뒷걸음질 치면서 오더니 두 명의 아저씨가 내려서 “저희를 비켜주느라 이렇게 되었지요.”하면서 차를 밀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빠져나오지 않자 그 승합차에서 여성을 포함해 다섯 명이 잇따라 내리더니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같이 밀어보기도 하고 호미로 길을 파기도 하는 등 한참동안 씨름을 한 끝에 후진을 해서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차를 밀어주지 않으면 빠져나갈 수 없다”면서 우리 가족에게 차를 타라고 하고 마지막까지 밀어주었습니다.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때는 당황한 마음에 어쩔 줄 몰랐는데 불회사에 도착하니 안도와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들이 도움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고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또다시 고맙다는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길을 비켜주면 그냥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떻데 우리 차량을 되돌아보았는지 가던 길을 되돌아와서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마음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들의 이름과 연락처도 모르지만 호남인들의 훈훈하고 친절한 마음을 얻어 대구로 돌아온 것이 가족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12월30일 오전10시경 불회사 가는 길에서 우리를 도와주셨던 이모, 처제, 형부, 언니들(그분들이 서로 이렇게 부르셨어요^^)
감사합니다.

Q. 현재 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현재 페이지의 만족도를 평가해 주십시오. 의견을 수렴하여 빠른 시일 내에 반영하겠습니다.

의견등록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