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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 『바람의 축구공』

작성자 정민기 작성일 2010-03-25
창작시/

비 오는 날, 슬레이트 지붕에는 / 오르골



비 오는 날, 슬레이트 지붕에는
오지 않는 한 여자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한 남자가 있다

한 여자는 밤이 가고
새벽이 가도 끝끝내 오지 않을 것 같은데
한 남자는 꼬리뼈에 새살이 돋아날 때까지
발을 구르고 있다

귀를 틀어막아도
지겹도록 동동 구르는 소리에
노이로제가 올 것 같은 불안감은
파도처럼 밀려오고

아침이 오기까지
그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한 남자는
오후 무렵, 지쳐서 돌아가는 발걸음이다


창작동시/


모형 집 만들기 / 오르골



미술 시간에 숙제로 내준
모형 집 만들어 오기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다가
생각이 나질 않아
나중으로 미룬다

엄마와 아빠는
일하러 가시고
나 혼자서 동생을 보느라
밖에서 놀지도 못한다 심심하다

동생이 요구르트가
먹고 싶다고 한다
냉장고를 열어 요구르트를 꺼낸다
빨대를 꽂아 동생에게 주니
잘 마신다 마시고 나서
내려놓는 빈 요구르트병을 본다

아, 요구르트 모형 집
빨대는 굴뚝이 되고
창문도 없고 문도 없는
빈 요구르트병 모형 집

- 본명 : 정민기.
- 필명 : 오르골.
- 동시집 『바람의 축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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